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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다] 언젠가는 저 건물 불태우리라 : 금각사

Lucy7 2024. 1. 24. 11:28

주인공 미조구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절을 발견하고는 눈길이 사로잡힌다.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기억속에 강하게 남았는데 문제는 주인공이 무언가 옳지 못한 행동을 하려할 때 마다 그 아름다운 절 "금각사"가 떠오르며 그 일을 하지 못 하게 했고,  못된 짓에 쾌감을 느끼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 었던 주인공에게 그 일을 막는 기억속의 절은 없애버려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그 절을 불 태우기로 결심한다.

 

 

 

 

 

 

저자

독톡한 인생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들로 이름이 나 있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미시마 유키오" 이다.

 

 

핵심문장

 

 

문제는 나와 대상 사이에 있는 거리를 어떻게 좁힐까 하는 데 있는 것 아니라, 대상을 대상 답게끔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거리를 유지할까 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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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가까운 친구가 한 말이다. 

대부분 상대와 어떻게 해야 가까워 질까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만,

정작 그 상대가 상대로서 존재하는 일에는 대다수가 불만을 가지고 바꾸려 한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쾌활한 젊은 역원이 이 다음 휴일에 볼 영화에 관해 큰 소리로 떠들어대고 있었다. 훌륭한, 눈물을 자아내는 그 영화는 화려한 활극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다음 휴일에는 영화를! 젊고 나보다도 훨씬 믿음직스러우며 활기에 넘치는 이 청년이, 다음번 휴일에는 영화를 보고 여자를 껴안고 그러고는 잠들어버리는 것 이다 그는 줄곧 역장을 놀려대며 농담을 하고 주의를 받으면서, 그러는 사이에도 재를 쑤시거나 칠판에 무언가 숫자를 적곤했다. 다시금 나를, 생활의 매혹 또는 생활에의 질투가 사로 잡으려고 했다.  금각을 불태우지 않고 절을 뛰쳐나와 환속하여 나도 이런 식으로 생활에 파묻힐 수 있다. ….. 그러나 곧 어두운 힘이 되살아나 나를 그곳에서 끌어내었다. 나는 역시 금각을 불태워야만 한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을 위한 미문(未聞)의 삶이 그때부터 시작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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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짓을 할 때 마다 그 아름다운 절이 자꾸 떠올라!

없애버리자!

 

어떠한 것이든 종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용서할 수 있게 된다. 그 종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을 내 것으로 만들고 또한 그 종말을 부여하는 결단이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자유의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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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고,

만났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이다.

그러면 안 된다는 내 스스로 생각의 감옥으로 넣는 행위이다.

 

예전의 절들이 불안으로 인해 소실되었다면, 현재의 금각도 역시 소실 되어야 하리라.